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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Rent)의 붕괴

이 글의 작성자 소공 김영식 선생은 깨달음을 얻은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커다란 정신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어떠한 지대도 추구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카페에서 “깨달음“에 관한 수업을 진행해 왔으나 수업의 틀조차도 깨달음을 어렵게 하거나 미루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현재 잠에서 깨어나는 꿈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입니다.


AI 시대에 제일 먼저 붕괴되는 시스템 중에 하나는 지대추구(Rent-Seeking)입니다.

경제학에서 개인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지 않으면서, 이미 존재하는 부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분배하거나 독점하기 위해 자원을 사용하는 행위를 지대(Rent)라고 합니다.

본래는 토지 소유자가 노동 없이 얻는 수익을 뜻했지만, 현대적 의미로는 공급이 제한된 자원이나 특권에서 발생하는 초과 이익을 통칭합니다. 담합된 인허가권, 독점적인 시장 지배(플랫폼), 인맥, 자원(토지) 선점, 전문직 진입 장벽, 지식에 기반한 권위적 지배력 등입니다.

AI로 인하여 지식의 가격과 제품의 생산 단가가 0에 수렴하게 되므로 이런 지대가 불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수행의 문화에서도 이 지대추구는 존재합니다. 종교적 권위, 구루와 그를 둘러싼 제자 집단,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인 설명, 예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의 배타적 차별화 등입니다.

이러한 수행의 지대 또한 붕괴될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과 깨달음의 문턱은 더욱 낮아질 것이고 소수의 ‘깨달은 사람’들이 수행자들을 지배하는 문화가 사라질 것입니다.

AI에게 “인간이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무아와 연기에 연관 지어서 설명해 줘”라고 물어보면, 어떤 종교나 지혜나 철학보다도 정확한 설명을 군더더기 없이 알려줍니다.

그 설명을 검증하는 방법의 문제만 남습니다. 그것도 쉽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보면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안 됩니다.) 무아와 연기가 진실이라고 하니 실제로 그러한가 스스로 테스트하면 됩니다.

그 과정을 통과하기 위한 어떤 지대도 치를 필요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잠에서 깨어나는 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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